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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비평적 주목의 대상에서 제외된 이지 롤린스 연작에서의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장르적 변용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글에서는 모즐리의 이지 롤린스 연작이 이전의 하드보일드 추리소설과 차별성을 구현하지 못한다는 시각에 대해 성급하고 피상적인 평가라고 판단한다. 모즐리는 이지 롤린스 연작에서 하드보일드 추리소설 관습을 무비판적으로 반복한 것이 아니라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문법에 대한 인종적 변용을 시도했다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이지 롤린스 연작은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염세적 세계관을 공유하고, 이지 롤린스는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탐정처럼 자신만의 원칙을 고수하며 단독자로 살아가기 위해 분투하는 것으로 재현된다. 하지만 모즐리는 이지 롤린스 연작의 염세적 세계관이 미국 사회의 인종적 불평등과 불의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이지 롤린스의 고유한 행동규범은 인종적 편견과 혐오 앞에서 자주 방해받거나 훼손되는 것으로 처리함으로써 전통적인 하드보일드 추리소설과의 차별성을 분명히 한다. 또한 모즐리는 범죄성의 인종적 전복을 시도하고 탐정을 가족과 가정의 수호자로 재현함으로써 흑인 남성의 스테레오타입을 분쇄하는 것이다.


This paper aims to closely examine the racial transformation of the traditional hard-boiled detective fiction in Walter Mosley’s Easy Rawlins Series. Although Mosley’s Easy Rawlins Series makes use of genre conventions of hard-boiled detective novels (such as displaying a pessimistic view of the world or introducing independent detectives), it establishes a new paradigm of race and criminality that goes against the tradition. While the ruling class is represented as the root of social evil in hard-boiled detective fiction, racism is the cause of social oppression and political corruption in the Easy Rawlins Series. When the hard-boiled detective is able to maintain absolute independence, Mosley's detective has to compromise with governmental authority due to his racial position. Whereas the hard-boiled detective novels define blackness as criminality, whiteness embodies criminality in the Easy Rawlins Series. This paper concludes that, unlike the traditional hard-boiled detective fiction which reaffirms racial hierarchies, Mosley’s Easy Rawlins Series presents a radically different type of hard-boiled detective novel which challenges the dominant structural ideologies of race.